꿈꾸는 기록, 청주 해방촌을 담다
사진충북
이재복
해방촌은 1945~1953년 8.15와 6.25 시기를 지내며 정착한 사람들이 살고있던 수용소다. 청주에는 수동, 영운동, 운천동 3곳의 해방촌이 있다. 수동은 벽화마을로 조성되어 관광지로 변했고, 원주민들의 흔적은 남아 있지만 해방촌으로의 기능은 사라졌다. 영운동은 마을 일부가 연립주택으로 개조되며 가려져 잊혀 있고, 운천동 해방촌의 경우 1954년 6.25 직후 조성되었다는 주민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현재까지 나름의 원형이 잘 보존되고 있다.
수동의 경우 6.25전쟁 이후 울산 23육군병원 앞 천막을 치고 살던 피란민들이 청주로 이주하며 생겨났다고 전해 들었다. 70년대 이후 주택 개량화 사업으로 담을 쌓아 올리고 골목 바닥을 보수했지만, 집의 모양은 지금까지 유지되었다. 2007년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벽화마을로 바뀌게 되었고, 수암골로 명성을 얻으면서 드라마 촬영이 이어져 관광 명소로 바뀌었다.
영운동 피난민촌의 경우 2개 동 건물이 현재 고스란히 남아 있다. 특히 1개 동의 경우 원형이 잘 남아있는데 이런 피난민수용소가 정착지로 남아있는 것은 전국적으로도 사례가 드물어 향토 유적이나 등록문화재로 지정할 수도 있다고 하니 더더욱 관심이 필요한 실정이다.
운천동 해방촌의 경우 청주시가 이곳 토지를 불하하며 시청, 모 학교법인, 개인이 소유권을 갖고 있다. 실제 주민이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큰 폭의 임대료 상승이 예고되며 앞으로 이곳에서 실거주하는 것이 불가능할 수 있게 되었다. 과거부터 살아왔던 피난민을 포함 지금 살고 있는 주민도 몇 세대 되지 않아 소멸 직전의 마을로 봐도 무방하다. 이곳은 무심천 제방에 자리 잡고 있지만 지대가 주변보다 낮고, 아파트로막혀있어 쉽게 발견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는 청주의 해방촌을 주제로, 잊혀져가는 소외된 흔적들을 담아보려고 계획중에 있다. 이런 곳의 기록은 다른곳의 작업보다 어려운데, 주민들에게 촬영 동의를 구하는 것 자체가 힘겨운 일이되곤 한다. 외부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 건축 기반의 기록물 구축을 시도하고 있고, 가능한 방법을 찾아 최대한의노력을 해보려 한다.
청주의 해방촌은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지금의 원형을 유지하며 재생할 수 있고, 완전히 재개발될 수도 있다. 이곳을 공간 관점으로 해석해 현재를 표현하는 작업은 사회에 매우 중요하고, 자발적인 활동이라는 것에 큰 의미를 더하고 싶다. 주민들은 당장 먹고사는 게 문제인데 기록 활동에 대해 호사스러운 작업이냐 할 수 있겠지만 사회에 필요한 이야기를 꺼내는 일도 사진가의 역할이므로 중요한 활동이라 할 수 있다. 오랫동안 소외되어 있던 해방촌이 좋은 방향으로 기억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