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Over

2024년 11월 4일 – 11월 9일
청주 신미술관

청주에서 나고 자라 살면서 봤던 마을 풍경을 꾸준히 기록해 왔다. 최근 재생과 재건축이라는 이름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변화가 많았던 시기로 도시의 고도화 과정을 담았다. 새 시대를 맞이하는 도시 인프라가 구축되었지만 수많은 개인사, 동식물의 흔적이 하루아침에 사라진 슬픈 이야기이기도 하다.

고교 시절부터 청주를 담기 시작했는데 내 사진에도 여러 번 인수인계가 있었다. 초기 단순하게 시각적 아름다움을 좇던 나는 동네의 일상적인 풍경과 자연에서 아름답다고 느꼈던 일부 모습을 담았는데, 아카이빙 작업을 통해 사회 변화를 조명하게 되었다.

심야 시간, 도시의 등불을 흑백 톤을 활용해 촬영했다. 작업의 양이 많아지며 필름에서 디지털카메라로 기록방식도 변경했고, 프로젝트 형식으로 아카이빙 활동을 하며 기획자의 역할도 더해졌다. 이것 역시 인수인계의 과정이다.

기록은 사진가의 사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의 사회적 기능이 너무 다양해 가끔 집중력을 잃기도 하지만 초심은 나의 뿌리 찾기였다. 그런 본능과 사회적 요구에 따라 몇 차례 인수인계된 시선의 결과물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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