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미시사

운천동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인 직지를 인쇄한 흥덕사가 위치해 있으며 현재 도시재생뉴딜 사업지구로 인하여 젊은 친구들의 유입이 많은 지역이다. 오랜 역사를 품고 있는 마을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더불어 소규모의 공방이 많이 자리하고 있다.
운천동에 위치한 B77문화예술협동조합은 <뜬구름 동네기록관>을 운영하며 직지의 가치와 창조 정신을 계승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아 2018년부터 갤러리를 운영하고, 지역 작가들의 창작활동지원, 주민들의 생애사 인터뷰 및 아카이브 확동을 하고 있다.
아카이브 전시 [ZIP의 공동체-도시미시사] 는 벽돌 하나하나가 쌓아 올려 완성되는 주택처럼, 삶과 문화가 뒤섞여 다양한 문화를 만들어내고 운천동의 이야기를 사진, 영상 기반의 전시로 구성하고자 한다. 이는 도시, 마을, 공동체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통해 도시의 작은 모습들을 기록하고 정리하여 일상에 대한 다양한 시각적 해석을 도출할 수 있다.

ZIP은 데이터를 저장할 때 압축하거나 압축을 풀어주는 파일 확장자명이자 사람이 가정을 이루고 생활하는 마을 구성의 최소단위 ‘집’의 동음이의어이다. ‘작은 것은 통해 보는 역사’를 연구하는 미시 사적 방법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공간(집)이 지닌 이야기들을 작은 데이터들로 추적해보고자 한다. 개발 이전의 정겨운 정취부터, 식물, 인물 등의 키워드를 범주화하여 작은 관점에서 시작된 활동들이 공공을 위한 예술로 발전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 이는 사라져 가는 도시이미지를 기록하는 기록관의 역할을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다.

2023년 10월 21일 – 11월 11일
b77 archive

참여작가
김기성, 이재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