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 중앙아시아 사람들이 거주하기 시작한 지 10여 년이 지났고, 지속적으로 한국에서 살아가기 위해 다양한 정착의 흔적들을 남겨왔다. 이런 이주민들은 충북도민의 4% 수준으로, 적지 않은 규모이며 2020년부터 음성, 청주에 외국인 지원센터가 생겨 이주민들의 정착을 돕고 있다.
평소 지역 리서치 기반의 아카이빙 작업을 해오던 도시기억아카이브 팀과 함께 청주 봉명동, 이른바 러시아 마을이라 불리는 지역을 탐방하기 시작했고, 사진기를 들고 겉핥기를 시작했다. 너무 넓은 지역에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는 이주민들의 실태에 놀랐고, 사회에 어떤 변화가 생겨나고 있는지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이미 근처 학교는 절반 가까이 이주민으로 등록되어 있었고, 한국인의 도움이 전혀 없어도 기본적인 삶에 문제가 없는 자체 생태계가 구축되어 있었다.
지속해 관찰하며 고려인 정착에 관한 네트워크와 연구자를 알게 되었고, 다양한 계층의 인터뷰 작업을 통해 조금 더 깊이 있게 내용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이번 전시는 이렇게 겉핥기로 바라봤던 청주 봉명동 지역의 사진들과 외국인 노동자로 살고 있는 진천 덕산읍 주민 4명의 인터뷰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에 정착하기 위해 한국인보다 몇 배 큰 노력을 하며 자격을 획득해 살아가고 있던 현실을 알 수 있었고, 5천 년간 단일민족으로 살아왔던 우리 사회에 경험 없는 큰 변화를 앞두고 사진가는 어떤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는지 전시를 통해 드러내고자 한다.
2025년 5월 20일 – 5월 27일
올리브갤러리 (충북문화관 옆)







